🌿 나의 일상 & 생각

하아... 마음이 안좋다...

Dreamlike486 2025. 5. 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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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화요일 일기

 

 

일요일 저녁부터였을까.
아이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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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요일...

기침이 심해졌고 열이 나고

기침을 심하게 하다보니 목이 아프다며

작은 손으로 목을 감쌌다.
평소라면 반짝이던 눈빛도 조금씩 힘을 잃어갔다.

좋아하던 간식도, 기다리던 놀이도.
아이는 아무것도 손에 대지 않았다.
약을 먹이려고 해도, 단단히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괜찮아."
나도 모르게 아이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괜찮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저 위로할 말이 그것밖에 없었다.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 종일 곁에 붙어 아이를 간호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담임 선생님과 학부모 상담을 전화로 진행했다.

마침 아이가 잠들었어서

조용히 상담을 잘 진행할 수 있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선생님은 내일 유치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한다며,
"가능하면 아침만이라도 보내보시겠어요?"
조심스럽게 제안해주셨다.

내 마음은 복잡했다.
아직 이렇게 아픈데, 보내도 괜찮을까.
혹시 더 힘들어지진 않을까.
그러면서도 어린이날 행사로 재미있는거 많이 할텐데

아이가 평소였으면 엄청 좋아할텐데 싶었다.

 

집 안에서 아픈 채로 보내는 게 마음에 걸렸다.
아마 아이도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놀고싶을 텐데..

나에게 울면서 유치원에 가고싶다고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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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아침.
아직 열이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서 그런지 나중에는 집에 있고 싶다고 말을 바꿨다.

 

그래도 오늘 아이가 재미있어할 만한  것들을 많이 할 것 같아서..

보내보기로 결정했다.

가방에 약을 넣어 조심스럽게 챙기고,

선생님께 "혹시 아이가 힘들어지면 바로 연락주세요" 부탁드렸다.

그런데,
아이는 유치원에 가기 전 화장실에서 작은 실수를 했다.
변기 앞까지 갔지만, 앉기 전에 그만 바지에 싸버린 것이다.
너무 놀라고, 속상해하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또 그렇게 웃으며 아이를 안았고

놀란 아이를 달래주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마음을 꾹꾹 눌렀다.

 

아이가 유치원에 간 뒤에도 마음이 계속 쓰였다.
창밖을 바라보다가,

아이가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이 들었다.

 

잠시 후,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아이가 간식을 먹긴 했지만,

평소처럼 많이 먹지는 못했다고 했다.
 많이 힘들어 보인다고.
일단은 최대한 버틸때 까지 버텨보겠다고 하셨고.


"아이에게 계속해서 힘든지 물어보고

아이가 너무 힘들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라고 하셨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리고 어제 상담 때 궁금했던 점에 대해서도, 선생님은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모든 의문이 풀리고 나니, 불편했던 마음이 확 풀린 느낌이었다.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혼자서 괜히 힘들어했던 내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
아이를 보내고 난 뒤
나의 하루는 온통 아이 생각뿐이다.

 

아이가 언제 올 지 모르고

선생님께 갑자기 연락 올수도 있으니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하아..

토요일에 또 아이 소변검사 하러 가야하고

그때까지 계속 하루에 2번 항생제약 먹여야하는데

감기까지 걸려서 감기약은 하루 3번..

하루에 약을 5번을 먹어야하는데

 

처음에는 약을 혼자 잘 먹던 아이였는데

이젠 약이라면 질려한다.

어떻게든 달래도 거부하고

억지로 먹이면 토한다..

 

약을 먹어야 소변검사 할때

염증수치도 내려가있을텐데

 

먹이기는 힘들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결국 유치원 담임쌤한테서 연락이 왔고 아이를 데리고 왔다.

집에 감기약 먹이던거 있긴했지만 왠지 느낌이 안좋아서

동네 소아과에 데려갔다.

데려갔더니 일단 약은 주겠는데 전에 갔던곳(소변검사하던)으로 

가시지 왜 여기왔냐 하셨다

그리고 진료받고 의자에 앉아있는데 조무사분이 오시더니 

작은 목소리로 여기 왜왔냐고 하셨다

다른데 가서 주사 맞히면 열 금방 내린다고

지금 이러면 안되는거라고.

 

일단은 약 받으러 왔으니까 먹여보고 오후 4시까지도 열이 안내려가면

주사맞히러 가라 하셨다.

 

흠.. 약을 받고 나왔는데 바로 집에 가기  찝찝했다.

결국 기존에 가던 소변검사하던 큰병원에 데려갔다.

데려가서 점심시간이 끝날때까지 기다리는데

열이 더 올라서 40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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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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