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 & 생각

나의 하루

Dreamlike486 2025. 5. 1. 09:00
반응형

 

아침이 되면, 늘 그렇듯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를 깨우고,
서둘러 아침밥을 먹이고,

양치질시키고,

화장실 볼일을 보게하고
가방을 챙기고,
잠이 덜 깬 아이를 이끌어 유치원으로 데려간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
혼자 남은 집은 조용하다.

유치원 보내기 시작한 초반에는 이 느낌이 너무 낯설고 싫었다.

지금도 싫긴하지만 어느정도 적응이 된거같다.

아이가 없는 시간이 괴롭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유치원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사진을 보니

아이는 내 생각보다 정말 잘 지내고 있고

아이가 아닌,

어른인 내가 지금 분리불안을 겪고 있구나 싶었다. 


오늘은 헬스장에 가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조금은 느긋하게,
조금은 천천히 아침을 보냈다.

가끔은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오기도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집에서 느슨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좋아한다.

얼음물 한 잔 내려놓고,
컴퓨터를 켜서 블로그에 글을 쓴다.
요즘은 블로그에 내 일상이나 생각을 정리하는 등

글을 쓰는 게

작은 즐거움이 됐다.


글도 쓰고

의료영어와 무역영어 공부도

조금씩 건든다.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씩 꾸준히.

요즘은 NBC 뉴스에 올라오는

영어로 된 의료 관련 기사를 읽거나,
한국 뉴스 사이트에서

의료 이슈들을 찾아서 읽는 것도

나만의 루틴이 됐다.

새로운 단어나 표현, 정보를 알게 되면

괜히 뿌듯하다.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
폰을 들고 유튜브를 켜기도 하고,
가볍게 게임도 한다.

잠깐 잠깐 쉬어가면서.
괜찮다.
쉬엄쉬엄 해도.


중간중간 집안일도 조금 한다.
쌓인 빨래를 걷고,
바닥을 쓸고,
어지러운 것들을 정리한다.

완벽하게 깨끗하진 않아도,
조금 덜 어지럽혀진 공간을 보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러다가 문득,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기도 한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괜히 폰을 들여다보다가,
그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용한 집,
나른한 오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그리고 오후가 되면,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된다.

살짝 부는 바람을 맞으며
유치원까지 걸어간다.

아이를 만나면,
늘 그렇듯 "엄마 왔어? 다녀왔어요" 하며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온다.

그 순간, 마음이 녹는다.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 후

놀이터로 향한다.

아이를 따라다니며 놀아주기도 하고,
멀찍이 앉아 아이를 바라보기도 한다.

아이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조용한 하루들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서로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걸 느낀다.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낸 뒤

아이와 함께 유치원 앞 편의점에 들른다.

오늘은 어떤 간식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작은 과자봉지 하나와 음료수를 들고 계산을 한다.

편의점 앞에 마련된 작은 테이블에 앉아
아이랑 간식을 먹으면서

주변 풍경을 감상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의 유치원 이야기.
오늘 무슨 놀이를 했는지,
친구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끔은 말을 많이 하고,
가끔은 입을 꾹 다문 채 과자만 먹을 때도 있지만,
그 시간마저 소중하다.

 


 

놀이터에서 놀고, 편의점에 들리고

집까지 걷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

.

.

어쩌면
누구에게나 별거 아닐 수도 있는 하루.

하지만 나에게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이 조용한 시간이,
무심한 듯 쌓여서
나중에는 분명히 소중한 기억이 될 거라고 믿는다.

오늘도,
크게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마음 한쪽이 따뜻해진 하루였다.

내일도 이렇게,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하루를 살아가야지.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