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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일상 3

하아... 마음이 안좋다...

4월 29일 화요일 일기 일요일 저녁부터였을까.아이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월요일...기침이 심해졌고 열이 나고기침을 심하게 하다보니 목이 아프다며작은 손으로 목을 감쌌다.평소라면 반짝이던 눈빛도 조금씩 힘을 잃어갔다.좋아하던 간식도, 기다리던 놀이도.아이는 아무것도 손에 대지 않았다.약을 먹이려고 해도, 단단히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괜찮아."나도 모르게 아이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괜찮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그저 위로할 말이 그것밖에 없었다.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그렇게 하루 종일 곁에 붙어 아이를 간호했다.그리고 오후에는 담임 선생님과 학부모 상담을 전화로 진행했다.마침 아이가 잠들었어서조용히 상담을 잘 진행할 수 있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선생..

내성적인 엄마인 나..

오늘, 조용히 생각해본다나는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면서엄마 모임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아이 친구 엄마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고,서로 안부를 묻거나, 따로 약속을 잡아본 적도 없다.처음에는 조금 불안했다.아이한테 좋은 기회를 놓치게 하는 건 아닐까,내가 조용한 성격이라 아이가 외로워지는 건 아닐까,괜히 마음 한켠에 조용한 죄책감 같은 게 남아있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조금씩 마음이 편해졌다.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서,아이가 그 안에서 스스로 친구들을 만나고,어울리고,말도 점점 늘어가는 걸 보게 됐다.누가 도와주지 않아도,누가 끼워주지 않아도,아이들은 스스로 관계를 맺어가고 있었다.어색함도 배우고,거절당하는 것도 겪고,서툴게 화해하는 법도 배우면서.나는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이미 충분..

어느날 아이를 유치원에서 데리고 오는데 생각이 많아졌다.

요즘도 여전히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 걸어서 데리러 간다.우리 집에서 유치원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15분,아이랑 함께 걷다 보면 30분은 훌쩍 걸린다. 그래도 나는 이 시간이 참 좋다.하루 중 잠깐이라도 내 몸도 좀 움직이고,무엇보다 아이랑 손잡고 걷는 그 시간이참 따뜻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걷다 보면아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작은 꽃 하나에도 "엄마, 이거 봐!" 하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이 시간이 참 귀하구나’ 싶다. 그런데 오늘은조금 묘한 기분이 드는 일이 있었다.아이와 유치원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던 길,우연히 유치원 차량이 근처에 멈춰서더니그 안에서 한 아이가 내리는 걸 봤다.그 아이는 유치원에서 정말 가까운 거리에 사는 아이였다.딱 봐도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할 거리.순간,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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