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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딸 2

나의 하루

아침이 되면, 늘 그렇듯 정신없이 하루를 시작한다.아이를 깨우고,서둘러 아침밥을 먹이고,양치질시키고,화장실 볼일을 보게하고가방을 챙기고,잠이 덜 깬 아이를 이끌어 유치원으로 데려간다.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혼자 남은 집은 조용하다.유치원 보내기 시작한 초반에는 이 느낌이 너무 낯설고 싫었다.지금도 싫긴하지만 어느정도 적응이 된거같다.아이가 없는 시간이 괴롭다는 느낌이 들었지만유치원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사진을 보니아이는 내 생각보다 정말 잘 지내고 있고아이가 아닌,어른인 내가 지금 분리불안을 겪고 있구나 싶었다. 오늘은 헬스장에 가지 않기로 했다.그래서 조금은 느긋하게,조금은 천천히 아침을 보냈다.가끔은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오기도 하지만,오늘 같은 날은 집에서 느슨하게 흘러가는 시간..

내성적인 엄마인 나..

오늘, 조용히 생각해본다나는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면서엄마 모임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아이 친구 엄마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고,서로 안부를 묻거나, 따로 약속을 잡아본 적도 없다.처음에는 조금 불안했다.아이한테 좋은 기회를 놓치게 하는 건 아닐까,내가 조용한 성격이라 아이가 외로워지는 건 아닐까,괜히 마음 한켠에 조용한 죄책감 같은 게 남아있었다.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조금씩 마음이 편해졌다.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서,아이가 그 안에서 스스로 친구들을 만나고,어울리고,말도 점점 늘어가는 걸 보게 됐다.누가 도와주지 않아도,누가 끼워주지 않아도,아이들은 스스로 관계를 맺어가고 있었다.어색함도 배우고,거절당하는 것도 겪고,서툴게 화해하는 법도 배우면서.나는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이미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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