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령층의 대장암 발생률 증가...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국 NBC 뉴스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급증하는 대장암의 원인 중 하나가 어린 시절 장 속에 살던 세균이 만들어낸 독소 때문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전했습니다.
이제는 50대, 60대가 아닌 30~40대에서도 대장암 진단을 받는 일이 낯설지 않습니다. 일부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왔는데도 발병 소식을 듣곤 합니다. 이 현상의 배후에는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어릴 적 장내 환경”이 깊게 작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대장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병이 아니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미국 내 55세 미만 대장암 환자 비율은 최근 20%를 돌파했고, 1990년생은 1950년생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2배, 직장암은 4배 더 높다는 통계도 발표되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호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왜 이렇게 젊은 사람들에게 대장암이 늘고 있는 걸까?
🔬 연구가 지목한 범인, ‘콜리박틴(colibactin)’
UC 샌디에이고대의 루드밀 알렉산드로프 박사 연구팀은 11개국, 총 981명의 대장암 환자의 종양 유전자를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암세포 안에서 DNA가 손상된 특이한 패턴을 발견했고, 그 흔적은 콜리박틴이라는 독소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콜리박틴은 일부 대장균(E. coli)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DNA 손상 물질로, 장내 점막에 돌연변이를 남깁니다.
이 돌연변이는 특히 대장암의 발생 초기인 APC 유전자 등에 영향을 미쳐, 수년 혹은 수십 년 후 암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합니다.
더 놀라운 건, 40세 이하 조기 대장암 환자의 암 조직에서 이 콜리박틴 흔적이 3배 이상 더 많이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 어릴 적 노출이 수십 년 뒤 암을 만든다?
연구진은 한 가지 놀라운 가설을 세웠습니다.
“이러한 유전적 손상은 암이 생기기 몇 년 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아주 어릴 때 – 아마도 10세 이전에 – 일어났을 것이다.”
즉, 콜리박틴을 만들어내는 장내 박테리아에 유아기나 유년기에 노출되었고, 이 세균이 DNA에 남긴 손상이 그대로 잠복해 있다가 수십 년이 지난 뒤 암으로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대장암을 단지 식습관이나 환경 탓으로만 보던 기존 관점을 뒤흔드는 발견입니다.
🧪 항생제, 장내 미생물, 그리고 감염의 연관성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대장균은 건강한 장에서도 존재할 수 있지만, 문제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질 경우 이들이 지배적인 균주로 자리 잡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불필요한 항생제를 반복적으로 복용할 경우, 장내 유익균이 파괴되고 콜리박틴 생성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예를 들어, 감기에 걸렸을 때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성 감염임에도 항생제를 과잉 처방받거나 남용하는 경우, 아이의 장내 균형이 무너지고 콜리박틴 생성 대장균이 정착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예방 가능성: 조기 진단과 장내 균형 유지
연구팀은 앞으로 콜리박틴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 대변 검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어릴 적 콜리박틴 노출 이력이 있는 사람을 조기에 찾아내면,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대장 내시경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거나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막는 특정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연구나, 콜리박틴 자체를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 우리가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실천들
대장암 발생은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아이들에게 건강한 장내 환경 만들어주기
-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자제
- 유산균 섭취, 채소 중심 식단 제공
- 가공식품, 당류 줄이기
- 성인도 실천해야 할 생활 습관
- 주기적인 대장암 검진(40세 이상 적극 권장)
- 섬유질 풍부한 식단(통곡물, 채소, 콩류)
- 규칙적인 운동 및 금연, 절주
-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 장 건강을 위한 식이 관리
- 요거트,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 섭취
- 트랜스지방, 설탕 과다 섭취 줄이기
🧠 ‘장내 미생물’이 미래 건강을 결정한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이라는 무거운 질병이 단지 나이 든 사람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서 자라던 시기의 환경이 깊숙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장내 환경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수십 년 뒤에 암 발생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사실.
우리가 그동안 너무 가볍게 여겼던 ‘감기약 한 알’, ‘식단 한 끼’가 사실은 미래의 건강을 결정짓는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저번 포스트에 이어 이번에도 항생제와 관련해서 포스트 해봤는데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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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NBC News (2024.04): Colon cancer is rising among young people. A bacterial toxin may be to blame.
- American Cancer Society, 2024 Statistics
- UC San Diego Health, Colibactin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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