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미가 사라진다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 꽃매미와 차이점)🌳
여름이면 어디서나 들려오는 소리가 있죠.
바로 “맴맴맴~” 울리는 매미 소리입니다.
어릴 땐 이 소리가 방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같았고, 어른이 된 지금은 “아, 여름이네” 하며 미묘한 계절감을 느끼기도 하죠.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어요.
“매미 소리가 너무 시끄러운데, 그냥 없어지면 조용하고 좋지 않을까?”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매미가 사라진다면 우리가 모르는 생태계의 균형이 크게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매미의 생애 주기와 생태계에서의 역할, 그리고 최근 불거진 외국인 매미 채집 논란까지 살펴보고,
정말 매미가 사라지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매미의 생애 주기: 3~7년 땅속, 한 달 지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매미에 대한 대표적인 사실 하나.
“매미는 7년 동안 땅속에 있다가 한 달 살고 죽는다”는 이야기죠.
이 말은 완전히 틀린 건 아니지만, 모든 매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1. 땅속에서의 긴 시간
- 매미는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 나무 뿌리에서 수액을 빨아먹으며 3~7년 동안 성장합니다.
- 한국의 참매미, 말매미, 털매미는 대체로 3~5년, 일부 종은 7년 이상 살기도 하죠.
- 미국에 사는 주기매미(Periodical Cicada)는 무려 13년, 17년 주기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2. 지상에서의 마지막 챕터
- 오랜 시간 땅속 생활을 마치고 지상으로 올라와 허물을 벗으면 성충이 됩니다.
- 이때부터의 수명은 4~6주, 한 달 남짓뿐이에요.
- 성충 매미의 목표는 단 하나, 짝짓기와 산란입니다.
- 그래서 여름 내내 들리는 매미 울음은 사실 마지막 생을 불태우는 러브송이죠.
▶ 매미가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
매미는 단순히 여름을 알리는 소음 제조기가 아닙니다.
생태계에서 여러 방면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1. 다양한 동물의 먹이
매미는 여름철 단백질 폭탄이에요.
참새, 직박구리, 까치 같은 새뿐 아니라, 개구리, 도마뱀, 박쥐, 심지어 말벌과 사마귀까지 매미를 먹습니다.
- 여름철 매미가 대량으로 나오면 포식자들의 주요 먹이 공급원이 되고,
- 덕분에 다른 곤충들이 과도하게 사냥당하지 않는 효과도 있어 생태계 밸런스를 유지합니다.
2. 숲의 영양 순환
- 매미는 생애를 마치고 죽은 뒤 토양 위에서 분해되어 질소 비료가 됩니다.
- 이 질소는 식물 성장에 꼭 필요한 영양분이죠.
- 매미가 대량으로 나타나는 해에는 그 사체만으로도 숲의 영양분이 크게 보충됩니다.
3. 토양 환기와 구조 개선
- 매미 유충은 땅속에서 이동하며 작은 통로를 남깁니다.
- 이 통로는 빗물이 스며드는 길이 되고, 땅속 환기 역할도 해요.
- 매미가 사라지면 이런 자연스러운 토양 정화 기능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4. 여름 생태계의 리듬
- 매미 울음은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짝짓기 신호이자 포식자에게는 먹이의 신호입니다. - 매미가 사라지면 여름 생태계의 소리 풍경과 먹이 사슬의 리듬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매미는 나무 뿌리 수액을 먹으니 나무에 해롭지 않을까?”
이 질문 많이 하시죠?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해롭지 않습니다.
매미와 나무의 관계
- 매미 유충은 뿌리 수액을 아주 조금씩 빨아먹어요.
- 나무 전체 영양에 비해 그 양은 미미하며, 나무가 성장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 매미는 수백만 년 동안 나무와 공생해 왔기 때문에,
나무에 큰 피해를 줬다면 이미 자연 선택에서 사라졌을 종이에요.

▶ 꽃매미(중국 매미)와의 차이
혹시 중국 꽃매미(Spotted Lanternfly) 들어보셨나요?
2004년 한국에 유입된 외래 해충으로, 과수와 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종입니다.
- 꽃매미는 줄기와 잎 수액을 대량으로 흡수해 나무를 약하게 만들고,
- 배설물에서 나오는 당분 때문에 **검은 곰팡이(Sooty mold)**가 생겨 광합성을 방해합니다.
반면, **토종 매미(참매미, 말매미 등)**는
- 뿌리 수액을 소량 흡수하고,
- 나무에 곰팡이나 2차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즉, 꽃매미 때문에 생긴 나무 피해 이미지를 매미에 그대로 적용하는 건 오해예요.
▶ 매미가 사라진다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만약 여름에 매미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생태계는 단순히 조용해지는 걸 넘어서 여러 변화가 생깁니다.
1. 포식자 먹이 부족
- 새, 개구리, 도마뱀, 박쥐 같은 동물들은 여름철 매미를 중요한 먹이로 삼습니다.
- 매미가 사라지면 이 동물들이 다른 곤충을 과도하게 사냥하거나, 번식률이 떨어질 수 있어요.
- 먹이망이 무너지면 생태계 균형이 깨집니다.
2. 토양 영양 순환 약화
- 매미 사체가 공급하던 천연 질소 비료가 사라집니다.
- 숲 토양의 영양 순환이 느려지고, 식물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3. 토양 구조 변화
- 매미 유충이 파던 통로가 사라지면 빗물 침투가 줄고,
토양 환기 효과도 없어져 토양 생태계 전반에 변화가 옵니다.
4. 여름 생태계 리듬 붕괴
- 매미 울음은 단순 소음이 아니라 여름 생태계의 리듬입니다.
- 소리가 사라지면 곤충과 새, 포식자들의 활동 시기가 달라지고,
전체 먹이 사슬에 미묘한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 외국인 매미 싹쓸이 채집 논란
최근 여름철 한국 뉴스에서 화제가 된 사건 중 하나가 외국인들의 매미 대량 채집입니다.
왜 매미를 채집할까?
- 식용 곤충 문화
- 중국,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는 매미 성충과 유충을 튀기거나 볶아 먹는 별미로 즐깁니다.
- 단백질이 풍부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알려져 있어요.
- 한약재 수요
- 매미 허물(선퇴피)은 전통적으로 가려움증 완화, 해열, 경련 진정 등에 쓰였습니다.
실제 뉴스 사례
- 공원이나 가로수에서 비닐봉지 가득 매미를 잡는 외국인 모습이 목격돼 SNS에 올라오며 논란 확산
- 일부 주민들 “매미 소리가 줄었다”, “생태계 교란 우려된다”는 불안감 표출
- 지자체에서는 매미 채집 금지 조항 검토한 사례도 있음
생태계 영향
- 매미 성충을 대량으로 잡으면 그해 알 낳을 개체가 줄어 다음 세대 매미 감소
- 특정 지역 여름 생태계의 소리 풍경과 먹이망이 장기적으로 변화할 가능성
▶ 매미 보호가 중요한 이유
매미를 보호하는 건 단순히 곤충 하나를 지키는 게 아닙니다.
매미는 먹이 사슬, 토양 건강, 숲의 영양 순환에서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매미 보호의 핵심 이유
- 포식자들의 여름 먹이원 – 새·개구리·도마뱀 생존과 직결
- 토양 건강 지표 – 매미 많으면 숲 생태가 건강하다는 신호
- 천연 비료 공급 – 사체가 분해돼 식물 영양으로 순환
- 토양 환기 – 유충이 만든 통로가 빗물 흡수와 공기 흐름에 도움
- 문화적 가치 – 여름 소리 풍경, 계절감, 어린이 교육 가치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무분별한 채집 자제
- 성충 매미는 한 달밖에 못 사는데 대량으로 잡으면 다음 세대가 위협받습니다.
- 도시 녹지 보존
- 매미는 나무 뿌리에 의존하므로 숲과 가로수 보존이 필수
- 환경 교육 확대
- 아이들과 외국인에게 매미의 생태적 가치를 알리고 공존 인식 확산
▶ 결론: 매미 소리가 사라진 여름을 상상해본다면
매미 울음이 시끄럽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소리가 사라진 여름은 사실 생태계 균형이 무너졌다는 경고음일지도 모릅니다.
매미는 단순히 여름 곤충이 아니라,
수년간 땅속에서 자라 숲과 공존하며 먹이 사슬과 토양 생태의 순환을 이어주는 존재입니다.
앞으로 여름밤 창밖에서 매미 소리가 들린다면,
“아, 이 작은 생명도 3~7년의 기다림 끝에 여름을 맞이한 거구나” 하고
조금은 다르게 들어보면 어떨까요? 🌳
'💡 생활정보 & 잡학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족발 먹을 때 보이는 무지개빛 고기, 정체는 뭘까? (5) | 2025.08.08 |
---|---|
여름만 되면 집에 날파리… 왜 생길까? 원인부터 확실한 퇴치 방법까지 (3) | 2025.08.06 |
손톱에 생기는 하얀 점, 정말 영양실조 때문일까? (5) | 2025.08.04 |
건강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아프기 전에 미리 챙겨야 하는 이유 (4) | 2025.08.01 |
주삿바늘 없이 주사 놓는 시대가 올까? 아니 이미 왔을까? (3) | 2025.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