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예전과는 또 다른 ‘첫 경험’들이 찾아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스승의 날이에요.
저 또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이번이 첫 스승의 날이에요..!
어릴 적 기억 속 스승의 날은
칠판 가득 “선생님 사랑합니다”가 적혀 있고,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조촐한 편지를 주고받던 따뜻한 날이었죠. :)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고,
**김영란법(청탁금지법)**으로 인해
그 따뜻했던 날도 뭔가 조심스럽고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 유치원 첫 스승의 날, 고민의 시작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 다가오자,
저는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을까?”
“작은 성의라도 표현해야 하는 거 아닐까?”
“근데 선물 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사실 처음에는
아이 가방에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라도 하나 넣어서
선생님께 전해드릴까 했어요.
손편지 한 장과 함께 ‘감사의 마음’이라고 표현하면 부담스럽지 않겠지,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김영란법 때문에 왠만한 선물은 거의 다 돌려보낸다고 하더라고요.
기프티콘도 안 된다는 사례들,
유치원 단톡방에서 오고 간 고민들,
읽다 보니 오히려 더 복잡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 김영란법, 도대체 어디까지 해당될까?
김영란법, 정확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 법은 공직자, 교사, 언론인 등 공공성을 가진 직군이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것을 제한하는 법이에요.
여기에는 유치원, 초·중·고, 대학교 선생님들도 포함됩니다.
- 3만 원 이하의 선물: 가능하지만 스승의 날에는 금지
- 학생 개인이나 학부모가 준 선물: 원칙적으로 자제
- 학생 전체 명의로 주는 꽃 한 송이, 카드: 가능
결론적으로
기프티콘도, 카페 쿠폰도, 간식 박스도
“감사”라는 의미로 주더라도 받는 선생님 입장에서는 불편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거죠.
🤔 그럼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까?
법적으로 안 되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건 당연한 부모의 마음이기도 하죠.
특히 아이가 첫 유치원 생활을 무탈하게 잘 적응하고,
밝고 씩씩하게 잘 지내는 걸 보면
선생님의 보살핌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선물 대신, 다른 방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찾았어요.
💌 작은 감사, 그러나 진심을 담은 표현
- 아이가 직접 쓴(혹은 말한) 감사 카드
- 아이가 “선생님 고마워요”라고 말한 걸
예쁜 편지지에 적어 넣었어요. - 아이가 그림으로 표현한 것도 함께 넣어서
‘부담스럽지 않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 아이가 “선생님 고마워요”라고 말한 걸
- 손편지 (학부모 명의)
- 간단하게,
- “항상 아이를 따뜻하게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로 다 표현하긴 어렵지만, 늘 감사한 마음 간직하고 있습니다.”
라는 정도로 짧게 적었어요.
- 아이와 함께 만든 미니 꽃카드
- 아이가 색종이로 만든 조그만 꽃에,
“사랑해요” 한 마디만 적힌 카드.
카네이션도 아니고 그냥 예쁜 색지였지만,
그 안엔 아이의 마음과 제 마음이 함께 담겼다고 믿어요.
- 아이가 색종이로 만든 조그만 꽃에,
🧠 선물은 사라졌지만, 감사는 더 커졌어요
스승의 날이 되면 선물보다
진심을 전하는 날이라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과일 바구니, 백화점 상품권, 화장품 세트 같은 선물이 오갔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런 외적인 것들이 사라진 지금,
오히려 ‘고맙습니다’라는 한마디가 더 진하게 와닿는 날이 된 것 같아요.
🧭 부모 입장에서 기억해두면 좋은 팁
- 무엇을 주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전하느냐가 중요해요
- 단체 선물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아도 관행처럼 남아있는 경우가 있지만,
나부터 조심하면 선생님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 말 한마디, 손편지 한 장, 그리고
아이가 웃는 얼굴로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것만큼
선생님에게 큰 선물은 없다는 걸 믿기로 해요.
스승의 날, 더 이상 선물을 주고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까지 닫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 아이의 마음과 함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요즘 시대의 ‘진짜 스승의 날’ 아닐까요?
혹시 저처럼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작은 카드 한 장, 아이의 그림 한 장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걸 함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에게
‘감사의 표현은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충분히 전할 수 있다’는 걸
스승의 날을 통해 가르쳐줄 수 있다면,
그건 선생님과 우리 모두에게 더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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